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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 비현실의 현실화 - <파란> 배우 이수혁 폐섬유증이 있는 클레이 사격선수 태화(이수혁)는 다시 살게 됐지만 기쁘지 않습니다. 뺑소니 사고로 사람을 죽인 아버지의 폐를 이식받아 생명을 유지한다는 게 못 견디게 괴롭지만 고통스러운 일은 하나 더 있습니다. 피해자에게는 학생인 딸 미지(하윤경)가 있다는 것. 태화는 미지를 돕기 위해 그를 수소문하고 결국 미지를 만나지만 남겨진 소녀의 부서진 삶이, 새롭게 발견한 더 아픈 진실이 태화를 뒤흔듭니다. <파란>은 이를테면 배우 이수혁의 다른 사용 설명서로 그는 환상성이 완전히 걷힌 모습으로 관객에게 말을 겁니다. 버석한 얼굴, 초점 없는 눈동자, 섬약한 목소리, 위축된 걸음걸이. 아름답지 않은 이수혁은 현실적인 허구에서 더 큰 가능성으로 빛납니다. 4월9일 <파란>의 개봉을 앞두고 그와 마주 앉았습니다. 앞선 사진 촬영에서 초단위로 포즈를 바꿔 경탄하게 했던 이수혁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영화에 대해 논할 땐 수줍어하며 비현실적인 외양에 대한 거리감을 확 좁혔습니다. 그의 지독한 영화 사랑을 담은 인터뷰를 <씨네21>에서 전합니다. - 𝗤. 콕 집어 ‘영화’에 나오는 게 꿈이었다고 말해왔던 당신은 영화기자의 호기심을 당기는 배우였다. 그 꿈은 언제부터 가졌나. 아주 어릴 적부터 영화 보는 걸 정말 좋아했다. 아침잠이 그때도 많았는데 일요일 아침만큼은 TV에서 하는 디즈니 영화를 본다고 일찍 일어났다. 전날부터 설레서 잠도 못 잔 채로, 소파에 앉아 새벽 뉴스를 보면서 영화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 극장을 자주 다녔다. 영화 감상문 숙제에 늘 진심이었고. 비디오 대여점도 빼놓을 수 없다. 거기서 수많은 명작을 빌려 봤다. 비디오 윗부분을 검지로 싹 빼서 꺼낼 때, 비디오가 내 앞으로 딸려나오던 순간의 즐거움이 생생하다. 반납한 테이프를 다시 감아주는 기계가 신기해서 한참 쳐다보던 순간도. 극장도 대여점도 영화 애호가인 부모님과 함께 다녔는데 그때 두분의 손을 잡고 가족이 좋아하는 장소로 향하던 추억이 소중하다. 그 이후로도… 돌아보니 내 인생에 영화가 없었던 적이 없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 이수혁과 함께한 인터뷰는 프로필을 통한 홈페이지 또는 <씨네21> 1501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ㅣ이유채 사진ㅣ오계옥(@cine_21) #파란 #이수혁 #씨네21_1501호 @leesoohyuk

04.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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